LA MER PANJI - 100A associates ⓒ 김재윤

많은 이들이 울산을 생각하면 조선소, 자동차 공장, 공업 단지 등을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북구 해안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맑고 투명한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한적한 풍경을 먼저 그려내기도 할 것이다. 정자항에서 남쪽 해안로를 따라 200m를 내려오면 판지마을 만나게 되는데,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판상절리의 모습이 마치 판지처럼 깔려 있다 해서 이름이 붙어졌다. 이 마을에는 바다의 여신이 널브러진 널빤지 바위 위로 입김을 세게 불었더니 깊고 둥그런 구멍이 뚫렸고, 그곳에 물신을 띄웠다는 전설을 가진 작은 항이 존재한다.


  LA MER PANJI - 100A associates ⓒ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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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A는 판지마을이 가진 장소성과 여신의 전설을 반영해 브랜드와 공간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절리와 파도의 중첩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축의 질감은 빛의 변화와 상호작용하여 다채로운 변주를 만들어낸다. 공간 깊숙이 바다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된 수역(水域) 공간은 건축이 바다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발휘하여 경계를 확장한다. 백색의 거대한 건물의 외관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며, 압도적이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LA MER PANJI - 100A associates ⓒ 김재윤


  LA MER PANJI - 100A associates ⓒ 김재윤

금빛 파도를 떠오르게 하는 기다란 카운터를 지나면 극장식 좌석을 마주하게 된다. 카페를 찾는 모든 이용객들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마음이 반영된 공간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연극적 장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향유하며 비일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카페에 수 놓인 작고 검은 조각의 오브제는 화산의 파편과 검은 바다, 암석 위를 일렁이는 별빛을 모티브로 이 공간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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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Paul Bonnat의 라는 흑연 소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디자이너들은 그림 속 장소를 닮은, 반짝거리는 바다와 암석의 모습을 꿈꾸며 공간을 완성했다. La Mer Panji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답게 빛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LA MER PANJI - 100A associates ⓒ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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